[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맞붙을 경우 초박빙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안철수 때리기’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길리서치가 MBN 의뢰로 지난 15∼16일 서울 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영선 후보는 39.3%, 안철수 대표는 39.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불과 0.1%의 격차로 앞으로 박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안 후보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대선 구호와 공약 등을 그대로 베꼈다'며 '표절'을 주장한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가진 첫 TV토론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2012년 대선 당시 저희 캠프의 구호를 그대로 갖다 쓰고 (실행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
|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안철수 후보 SNS, 박영선 캠프 제공 |
안 후보의 발언 이후 민주당은 '안철수 때리기'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취임사 문구는 원래 2012년 9월 16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연설 때 이미 했던 말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것은 9월 19일"이라며 "이것은 제가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을 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당시 출마선언문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문구"라며 "이쯤 되면 좋은 것은 모두 안동설의 주제로 삼겠다는 놀부 심보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첫 토론회‘에 대한 공세도 고삐를 조였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한마디로 안철수의 완패"라며 "안철수의 동공이 자주 흔들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10년동안 정치력과 실력의 진보가 없는 퇴물같은 느낌만 잔뜩 심어줬다. 귀에 걸리는 말도 없었고 속시원한 얼굴표정도 없었다"며 "금태섭의 일방적 한판승이었다. 다시는 TV 토론 나가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
|
|
▲ 정청래 민주당 의원, 장경태 민주당 의원./사진=각 의원 SNS 제공 |
장경태 의원도 SNS를 통해 '안철수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제목을 통해 "10년 동안 고민도 성장도 없었는지, 토론 시작 10분 만에 밀리네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거철만 되면 날아오는 '안철수 새 정치'는 '안철새 정치'가 아니길 바라지만, 10년째 뜬구름만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안철수 때리기‘를 두고 의원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조직적으로 가는 건 아예 없다. 안 후보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오히려 안 후보가 본선에 나오는 게 민주당 쪽에서는 더 낫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