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 대신 은행원 출연…금융상식 쉽게 다뤄 눈길
은행상품 외 공채합격비결, 맛집탐방, 브이로그 등 소재다변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활용하던 유튜브채널에 변화를 주고 있다. 

광고와 사내소식 등이 주류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행원이 알려주는 은행 상품소개, 공채합격 비결, 맛집탐방 브이로그 등 부드러운 주제로 시청자 유입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웃튜브 은근남녀썰 /사진=우리은행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존 자사 유튜브 채널인 ‘우리은행’ 대신 금융 예능채널인 ‘웃튜브(WooTube)’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금융상품이나 최근 화제가 되는 금융투자 소재를 격식 있게 다룬 것과 달리 웃튜브는 은행원들이 영상 주인공으로 참여해 소재를 재치있게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은근남녀썰 △쇼미더페이 △시그널XYZ △초면에 실례지만 △3초 딥슬립 ASMR △일타강사 우쌤 △족집게 인강 퀴즈쇼 우퀴즈 등은 매 영상마다 조회수 만단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식유튜브인 ‘펀한뱅크’로 지난해 12월 구독자 20만명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금융에 재미를 입금하다’라는 의미로 채널 콘셉트를 개편하면서 예능형 금융콘텐츠를 다룬 게 흥행으로 이어졌다. 

금융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친한은행’과 직원이 직접 추천하는 맛집을 담은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맛집)’ 등이 대표작이다. 또 중진급 행원들이 설명해주는 신한 전문가 ‘아는행님’은 최신 시사경제 및 금융시장을 다뤄 많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다소 정형화된 모습이지만 최근 다양한 소재로 분위기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브이로그, 취업준비 꿀팁 등이 대표적이다. 행원의 일상을 담아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2030 세대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지방은행도 유튜브 소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8일 그룹 공식 SNS를 전면 개편해 BNK와 금융에 대한 유익한 콘텐츠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BNK TV’는 행원들이 직접 지역의 숨은 맛집을 소개하는 ‘B공개밥상’, 지역 사투리 토크쇼 ‘BNK 사투리 클라스’, 금융 초보자 탈출스토리를 그린 ‘금린이의 도전’ 등 웹예능 형식의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금린이의 도전’에는 힙합 가수 슬리피가 금린이 역할로 출연해 매회 BNK의 슬기로운 금융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 사진=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도 지난해 고객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하는 등 분위기 탈바꿈에 나섰다. △알기 쉬운 금융사고 대처법 △도청직원과의 지역 맛집추천 대결 △은행원의 일상생활을 다룬 브이로그 △채용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주식열풍이 불면서 유튜브의 금융정보를 토대로 본인 자산과 신용을 관리하려는 고객층이 상당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좀 더 친근하게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측은 “평소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양한 정보들을 고객 눈높이에 맞게 제공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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