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소수자 문제에 분명한 입장...여론 스포트라이트
국민의힘, 두차례 토론회에도 흥행 부재...반전 계기 모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인 보수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2차례의 맞수 토론회를 진행했음에도 이렇다 한 흥행 요소가 부각되지 않은 반면 제3지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간 토론에서 ‘퀴어축제’가 논란이 되면서 여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

중도 성향의 안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진영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금 후보와 토론회에서 성소수자들의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인명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사진=안철수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당장 진보진영으로부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한다(정의당)”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안 후보는 전통적으로 동성애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관련,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최고위에서 "이번 사안은 단지 퀴어축제 허용 여부로 진보 보수를 가르는 단세포적 이분법 시각이 아니라 시장에 당선된다면 공공의 이익과 관점에서 시정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소신과 철학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는 현실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고 조정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것이 능력이고 소신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성소수자 문제는 민감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상황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안 후보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본인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토론회도 흥행했다. 관련 발언이 나왔던 당시 토론회의 유튜브 영상은 이날 기준 22만회를 기록 중이다. 19일 국민의힘 맞수토론의 조회수가 각각 3만1000회(나경원 대 조은희), 1만회(오신환 대 오세훈)를 기록 중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셈이다.

국민의힘은 고민에 빠졌다.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대통령선거 형식의 1대1 스탠드 토론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생각만큼 토론회에서 흥행 요소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미 논쟁이 벌어졌던 사안에 대한 확인 차원의 질문과 공방만 계속 됐을 뿐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이슈는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 지난 18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당내에서는 남은 토론회에서 반전의 요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오세훈 대 나경원’이라는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두 후보는 앞선 두 차례의 맞수 토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일찌감치 국민의힘 경선의 ‘2강’으로 분류된 만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하는 것이다.

당초 1회로 예정됐던 합동 토론회도 이날과 내달 1일, 총 2회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최종 후보 결정 바로 전주에 이뤄지는 이날 첫 합동토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굳히기’와 ‘역전’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토론회가 몸풀기 단계였다면 오늘 합동토론회는 본게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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