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성‧영업현황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
통폐합 따른 업무부담 증가 및 고객 서비스 불편 최소화 과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올 1분기까지 점포 8곳을 폐점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명목으로 점포 축소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은도 점포 축소 대열에 합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올 1분기까지 점포 8곳을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영업정지 점포는 지난 19일 폐점한 남울산지점을 시작으로, 반월지점, 해운대지점, 대덕지점, 산본지점, 금남로지점, 부평지점, 화성지점 등 총 8곳이다. 

   
▲ 산업은행 본점 사옥/사진=산업은행 제공


반월지점은 이달 26일 영업을 종료하며, 나머지 6곳은 다음달 모두 사업장에서 철수한다. 산은의 폐점은 지난해 3월 문을 닫은 동대문지점과 춘천지점 이후 처음이다. 

산은 측은 점포 폐쇄 배경에 대해 ‘경영 효율화’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개인금융보다 기업금융이 주력인 만큼 단순 ‘점포당 방문자 수’를 고려하기보다 효율성과 영업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은 효율성 측면에서 하게 됐다”며 “(시중은행처럼) 특정 몇 가지 이유를 귀결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수(지점+출장소)는 2015년 12월말 7278곳에서 매년 감소해 작년 말 기준 6411곳으로 크게 줄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크게 확대하고 중복점포를 정리하면서 이 기간 800여곳이 문을 닫았다. 

점포 축소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과 올 초 희망퇴직으로 2500여명의 행원이 직장을 떠났다. 

한편 산은은 연내 추가 폐점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점포 폐점의 장단점을 고려한 후 논의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 폐점 시도가 타지점 행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추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산은은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점포를 폐쇄하면 고객을 인근 지점으로 이관해야 한다. 이관 받을 지점의 업무량 증가와 서비스 이용고객들의 불편 최소화가 우선 과제인 만큼, 통폐합에 따른 효율성 증진, 업무 부담 증가 등을 다각적으로 우선 검토해야 추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나면, 업무가 늘어나는 부분도 있을 거고 효율성이 발생하는 점도 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검토와 분석을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검토‧분석 전에) 추가로 통폐합이 될 지 말 지를 논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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