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연예계에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거세다. 이번엔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 배우 박혜수, 세븐틴 민규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듀(프로듀스101) 나왔던 김소혜 학폭 관련 글'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내가 직접 맞은 게 아니라 피해자가 이 사건을 밝히기 싫어할까봐 관련 글을 이때까지 쓴 적이 없다. 그런데 팬들이 너무 뻔뻔하게 굴어서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 김소혜(왼쪽부터 차례대로), 김민규, 박혜수. /사진=김소혜 SNS 캡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제공


A씨는 김소혜와 함께 숙명여자중학교를 나왔다면서 졸업앨범을 인증하고, 동창이 김소혜로부터 입은 피해를 대신 전했다. 

그는 "피해자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머리채를 잡고 무릎을 꿇려 때렸다고 스스로 얘기했다"고 주장하면서 김소혜의 남자친구가 학교를 드나들어 한동안 후문이 막혔었고, 같은 학교 학생의 책상을 발로 쳤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소혜 소속사 측은 "과거에도 허위주장이 올라와 사과문을 받은 적 있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의혹이 제기돼 황당하다"면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세븐틴 멤버 민규의 학폭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진출신 남자 아이돌 세XX 멤버 김X규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을 작성한 B씨는 민규에게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당했고, 현금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도대체 누가, 어떠한 의도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박혜수의 동창이라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학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증거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거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글이 도화선이 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글 작성자 C씨는 "지금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서 해당 연예인이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교탁 앞에서 가위로 머리를 잘라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조미김 속 방부제를 입에 넣고 삼키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박혜수는 2016년 SBS 'K팝 스타 시즌4' 출연 당시 한 차례 같은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소속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관련 의혹을) 확인 후 답변 드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연예계는 '학폭 미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은 강경대응을 예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배우 조병규, 김동희,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학폭 의혹을 받자 법적조치를 취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추가 폭로를 통해 반박에 나서면서 사태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교폭력이 증거를 대기 쉽지 않고, 오직 피해자의 기억이나 주변 증언을 통해서만 입증 가능하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갈 수도 있고, 한편으론 근거없는 폭로로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다. 양 측의 입장을 통한 사실 확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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