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술 플랫폼 토대로 바이오의약품도 진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다양한 백신 플랫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까지 위탁개발생산(CDMO)를 확장하고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겠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3일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중장기 비전을 발표 중이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2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98% 지분을 보유한 SK케미칼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전체 공모물량은 2295만주다. 공모가는 EV/Capacity(생산량 대비 기업가치)으로 산정됐다.

상장으로 예상되는 공모자금은 약 1조원 규모다. 안 대표는 "미래를 위한 시설투자에 4000억원,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 글로컬리제이션에 500~1000억원, 연구개발에 1~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바백스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고 국내 공급분 2000만명분을 직접 생산한다. 

이 외에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도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두 개 모두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 중"이라며 "이 백신은 가격은 물론 유통의 편리성을 모두 갖춰 개발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NBP2001은 임상2상을, GBP510은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3분기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안 대표는 "빌앤멜린다재단과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마진도 보장돼있다"며 "단 일각에서 백신 개발이 너무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 CEPI가 선정한 웨이브2 기업이기에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로 "웨이브2 기업은 스피드보다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 유통의 편리성 등이 웨이브1 그룹보다 상향된 기업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며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는 백신 개발사가 되기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독감 백신을 4가로 만든 것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다가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며 "합성항원으로 개발된 백신이 메신저리보헥산(mRNA)이나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보다 다가 개발에서 굉장히 유리하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금까지 개발한 백신은 총 4종이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2종),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가 있다. 코로나19 이외에 개발 중인 백신은 빌앤멜린다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제백신연구소와 임상을 진행 중인 장티푸스 백신, 글로벌 기구 PATH와 소아장염 백신,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안 대표는 "mRNA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는 이미 진행 중이며, 백신 개발로 확보한 바이러스 벡터 기술은 수익성이 높은 면역항암제나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CMO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역 확장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안 대표는 "각국마다 유행하는 풍토병이 다를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계기로 각 나라마다 자체 기술과 공장을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갖춘 시스템을 전수하며 외연을 넓혀나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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