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이후 주가 오름세를 지속해오던 제일모직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쳐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장에서 제일모직은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4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제일모직은 장 초반 17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상승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6~7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개장 5분만에 하락세로 돌변한 뒤 장 막판으로 가면서 낙폭을 키웠다. 결국 동시호가에서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도 13위로 내려앉았다(삼성전자 우선주 제외). 시간외거래에서도 매수세가 전혀 없어 향후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일모직의 주가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실적 뒷받침 없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상장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3배 넘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제일모직은 이날 장 마감 후 FTSE와 MSCI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을 경고했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FTSE와 MSCI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유입은 1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MSCI 편입일 직전인 내년 1월5일 이후에는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를 넘을 정도로 제일모직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주가를 뒷받침해주던 수급이 사라지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