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아파트 화재로 인해 인근 카페로 긴급 대피했다가 입장을 거부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사유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우리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왔다. 비상벨을 누르고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과 함께 대피했다"고 밝혔다. 

   
▲ 사진=사유리 SNS 캡처


사유리는 "이모님이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복도엔 연기가 올라와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 계단으로 내려갔다. 내려갈수록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3개월 밖에 안 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웠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사유리는 아들 젠이 추위에 떨자 인근 스타벅스 카페로 들어가려 했으나 되돌아 나갈 수밖에 없었다. QR코드 때문이다. 

그는 "직원이 QR코드를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화재 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휴대폰을 안 가져 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서 못 마신다'면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입술이 파란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매장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스타벅스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인적사항에 대해 마지막까지 안내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유리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직원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직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 했고, 지침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서 부탁드린다.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휴대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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