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요건 확대‧국내주식에도 투자 가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만능통장’을 표방하며 지난 2016년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올해 들어 가입요건 완화, 투자중개형 상품 출시 등 흥행의 새로운 요건을 갖췄다. 특히 증권사들은 국내의 개별주식 종목 매매를 병행할 수 있는 중개형 ISA 상품 출시를 준비하며 고객들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ISA의 가입 조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흥행의 새 전기를 마련한 모습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으로 출시된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만능통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가입요건 제한, 까다로운 혜택 요건 등으로 흥행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 가입요건이 완화되고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흥행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인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기존에 ‘소득’을 가입의 필수 요건으로 했던 정책에서 탈피, 돈을 벌지 않는 대학생이나 전업주부 등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라면 15~18세도 가입이 가능하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들은 연 2000만원을 한도로 납입해 이자와 배당·양도소득세에 대해 일반형 200만원(서민형·농어민 40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만기 역시 기존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 가입 기간이 2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이는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연 2000만원 납입한도는 이월도 가능해서, 올해 2000만원 미만으로 납입했다면 다음 해에 그만큼을 더 납입할 수 있게 됐다.

ISA 투자 대상에 ‘국내 상장 주식’이 허용된 점은 가장 매력적인 변화 지점이다. 지금까지 ISA로는 펀드, 예금 등 금융상품에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개별 종목 매매도 할 수 있다. 

이미 증권사들은 투자중개형 ISA 상품 개발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오는 25일 업계 최초로 상품을 출시하며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내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방법은 간단하다. ISA 계좌를 개설하면 일반 주식위탁 매매계좌처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혜택이 따라온다. ISA 계좌는 해외 펀드(국내 상장 해외 ETF 포함) 이익·배당·ELS 쿠폰 등 과세소득에 대해 가입 기간 동안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으며, 200만원 이상의 이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 15.4% 대신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한다. 

ISA는 여러 금융 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통산해 과세소득을 산정하기 때문에 일반 증권 계좌보다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며, 특히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으로 손실을 봤을 경우 이를 다른 금융 상품의 이익과 합산해주기 때문에 한층 더 유리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제야 ISA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흥행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고 있는 주식투자 열풍의 흐름을 중개형ISA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입요건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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