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델레 알리(25)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 토트넘 홋스퍼 공격에 활기가 넘쳤다. 알리의 '화려한 귀환'이다.

알리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유로파리그 32강 홈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4-1로 이겼던 토트넘은 여유가 있었기에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주전 공격수들을 쉬게 하고 알리와 비니시우스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토트넘이 4-0 대승을 거두고 무난하게 16강에 오른 이날 경기에서 알리의 활약은 대단했다. 알리는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는데, 모두 작품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알리는 전반 10분 도허티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상대 수비를 등진 채 트래핑으로 볼을 올린 후 시도한 알리의 오버헤드 시저스킥은 볼프스베르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이후 후반 5분 비니시우스의 헤더 골에는 택배 크로스를 해줬고, 후반 28분 베일의 골에도 빠르고 예리한 침투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제 몫을 다한 알리는 후반 36분 교체돼 물러났다.

알리의 이런 활약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에 빠진 토트넘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알리는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조제 무리뉴 감독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고 부상에도 시달렸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는 이적을 강력히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알리가 달라진 것은 이달 초 무리뉴 감독과 면담 후다. 출전을 조금씩 늘려가던 알리는 이날 선발 기회를 잡자 기다렸다는 듯 기량을 폭발시키며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알리에 대해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그는 부상이 있었고 잔류 혹은 이적에 관해 많은 말들이 있었다. 이적 시장은 끝났고 부상에서 회복해 동기부여를 갖고 훈련했다. 오늘 매우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알리의 (오버헤드킥) 득점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뛴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경기력이 지속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알리가 앞으로 해줘야 될 역할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좋은 활약을 했으니 좋은 평가도 뒤따랐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알리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9.6점의 평점을 매겼다. 2골을 넣은 비니시우스가 9.3점으로 알리의 뒤를 이었다. 지역 매체 풋볼런던은 아예 알리에게 10점 만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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