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막판까지 단일화와 경선룰을 두고 잡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언주·박민식 예비후보가 24일 단일화를 이뤄냈다.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서울에서도 확실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후보들끼리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가 시도된다면 오신환·오세훈·조은희 예비후보 간 3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신환·오세훈 후보는 한때 ‘오 브라더스’라고 불렸을 만큼 가까운 사이이며,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지난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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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들의 일대일 형식의 토론이 2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일단 당사자들은 단일화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예외 없이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은 TV토론회에서 판을 흔들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단일화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한 관계자는 “정치는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후보들 상호 간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예상 밖의 재밌는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후보들 간 합종연횡과 별개로 이번 경선의 룰인 ‘100% 여론조사’에 대한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이 고의로 ‘약체’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지 정당’을 묻지 않고 여론조사를 시행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도 최근 SNS를 통해 "공정한 경선결과로서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타 정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에 대해 아무런 방지 장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타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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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일각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후보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예비경선은 ‘당원 20%·일반 80%’로 진행됐다. 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선두를 기록했다. 본경선이 100% 일반여론조사로 진행되는 만큼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의 지지율이 오 후보를 앞서는 만큼 역선택이 이뤄질 경우 오 후보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원들의 지지가 높은 나 후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구조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경선룰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제3지대 경선의 승리자와 단일화에서 승리하고 본선 승리까지 이뤄낼 수 있는 주자를 내세우려면 당내 경선부터 100% 여론조사로 최적의 후보를 가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들이 결정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더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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