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대다수 국민 접종 대상자 해당
백신 접종 거부 시 연말에야 재접종 가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접종 순서와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 26일부터 접종 현장에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올 가을까지 국민 7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1분기(2, 3월), 2분기(4~6월), 3분기(7~9월)로 나뉘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 대상자들에게 백신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내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곳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다. 이들 중 접종에 동의한 대상자는 28만9000여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전체 접종 대상자의 93.6% 달한다. 다음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도 시행한다. 

다음달부터는 중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119 구급대·역학조사·검역요원 등 7만8513명에 대한 접종을 진행한다.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접종 동의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 이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각각 28일과 21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을 거쳐야 면역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1분기 우선접종대상자는 오는 4~5월 중 2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있는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초 1순위 접종 대상자였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 시기를 늦췄다. 

다만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을뿐,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했다고 보고 추후 임상 데이터를 추가 제출하는 조건으로 조건부허가를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데이터 확보는 이르면 3월 말로 예상된다. 따라서 4월부터는 순서가 밀렸던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 장애인 노숙인 시설 입소자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진행된다. 접종 순서는 나이순이다.

3분기부터는 대다수 국민이 접종대상자에 해당된다. 18세 이상 성인 중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부터 50~64세 국민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진행한다. 또 만 50세 이하인 경우 군인·경찰·소방 및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와 소아·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부터 우선 접종을 받는다. 이들의 접종이 모두 마친 뒤 만 18~49세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만약 16세 이상 청소년도 접종 대상자에 포함할 경우 화이자 백신이 투약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중 유일하게 16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만 16세 이상 사용이 타당하다'는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16세 미만과 임산부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4분기에는 2회차 접종자이거나 항체가 생기지 않은 재접종자에 대한 투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접종을 거부한 사람은 이러한 순서가 모두 끝난 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 대상자는 예약한 날짜에 예방접종센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발열체크, 신원안내, 예진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친다. 단 예약한 날짜에 발열 증상이 있거나 급성 병증이 있는 경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관련한 여러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백신 접종자에겐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정부24를 통해 증명서를 발급한다. 특별한 혜택 없으며 말 그대로 접종 증명서다. 내달부터는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4월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챗봇 등을 이용해 개인별로 접종 시간과 장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 있는 확인 문자 알림을 배포하고 지자체에 관리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접종기관에는 급격한 알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대응 교육‧안내자료를 개발해 배포했다. 이상반응 발생 시를 대비한 신속대응팀도 구성해 운영한다. 신속대응팀은 예방접종 실시 및 역학조사 경험이 있는 의사(신경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감염내과·예방의학 등)와 시·도 역학조사관 및 업무 담당자 등 시도별 평균 8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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