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2·4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 지 20일 만에 1차 신규 공공택지 3곳을 공개했다. 경기도 광명 시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하고 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치솟은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광역교통망 문제·토지보상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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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도시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으로 발표했던 2·4 대책의 후속 조치다. 당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국에 83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이 중에서 24만3000가구를 신규 공공택지에서 공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15만 가구 입지는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4월께 공개된다.
광명시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 주택지구(9만5000가구)로 지정됐다가 주택시장 침체와 주민 반발로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도시 공급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유력 후보지로 꼽히다 이번에 결국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다.
광명시흥은 서울과 사실상 맞닿아 있는 도심 경계지역인 데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서울 서남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1000만㎡가 넘는 대규모 부지이다. 또 인근에 KTX 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갖가지 광역교통망까지 갖추고 있어서 개발만 되면 단숨에 서울의 인구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여기에 철도 위주의 교통대책을 더하고,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380만㎡의 녹지까지 확보해 정주여건을 한층 개선할 방침이다. 지구 내 목감천 수변공원과 생활권별 중앙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녹지체계를 구축하고, 인근에 청년문화·전시예술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광명시흥과 함께 발표된 부산대저지구는 강서구 대저동 일대 243만㎡로 1만8000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배후주거지로 공급된다. 교통대책으로 부산김해경전철 역사를 신설한다. 광산구 산정동·장수동 168만㎡ 일대에 1만3000가구가 들어서는 광주산정지구는 광주형 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주거지와 스마트 물류 및 청년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신규택지로 공급확대에 따른 집값 안정화 효과는 보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집값을 잡는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광명·시흥지구(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과거 이명박정부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따른 토지이용계획도 대략 만들어진 상황이라 지자체 개발협의만 잘 이뤄진다면 수도권 서부지역 공급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주변 공급과잉 리스크가 감소했고 광명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서 주변 청약대기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양시점이 2025년이라 당장 연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안정으로 이끄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주변 유효 수요의 분양대기 수요 전환이나 집값 상승세를 다소 둔화시키는 것은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광역철도망이 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개통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입주시기와 교통망 구축 시기가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신도시 지정과 함께 교통망 확충 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입주시기와 교통망 구축시기가 3~4년 정도 차이나기 때문에 앞서 1,2기 신도시도 그랬던 것처럼, 입주민들의 불만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확실한 공급 시그널을 보낸만큼 교통망 핵심 노선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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