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보단 가격 저렴한 정기보험 가입이 효과적"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이 3월부터 인하되며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 사진=교보생명 제공


26일 미디어펜 취재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이 오는 3월 2일부터 인하된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해 10월 종신보험 2개에 상품에 대해 2.25%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오는 3월 2일엔 이외 보장성보험을 전반적으로 2.25%에서 2.0%까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타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종신보험 등 장기 보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자연히 오르게 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 내려가면 보험료는 7∼13%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명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은 2.0%대다. 이날 기준 삼성생명의 보장성상품의 예정이율은 평균 2.25%, 한화생명의 경우 종신보험과 기타보장성 예정이율은 각각 평균 2.0, 2.25%다. 

지난해 생명보험 대형 3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을 이유로 두차례가량 예정이율을 내렸었다.

삼성생명은 4월에 2.5%에서 2.25%로, 다시 11∼12월에 2.0%로 끌어내렸으며, 한화생명도 4월에 2.5%에서 2.25%로, 7월에 2.0%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교보생명 역시 4월과 10월 두차례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초 또 한차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1%대 초반을 이어오는 등 초저금리 상황에 불가피하게 예정이율이 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교보생명의 예정이율 조정이 납득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금리 영향을 덜 받는 보장성보험의 판매 견인과 함께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3% 늘어난 1조3705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생명은 전년대비 313.7% 늘어난 24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실적 공시 전이지만 업계에선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인상 등으로 예민한 시기에 예정이율을 조정한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며 "타사에서는 예정이율 조정과 관련해 전혀 검토되는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예정이율 조정으로 인해 가격 부담이 커지는 소비자는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 가입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이경희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지만 회사 자체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예정이율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종신보험보단 보장은 동일하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한 정기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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