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올 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출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넬리 코르다(미국)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넬리 코르다는 2019년 11월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 우승 후 약 1년 4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직전 대회였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언니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우승한 바 있다. 두 개 대회에서 '코르다 자매'가 번갈아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2000년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21년 만에 나온 통산 두번째 자매의 연속 우승이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4개 대회만 출전했던 고진영은 올 시즌 첫 출전 대회로 이번 게인브리지 LPGA를 선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넬리 코르다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역전 우승을 기대했지만 퍼팅 난조 등으로 한 타밖에 줄이지 못해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2번홀(파5) 보기로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4번(파4)·5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드는가 했다. 하지만 10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뒷걸음질 하며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선두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렉시 톰프슨(미국)이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전인지(27)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운정(31), 신지은(29)과 함께 공동 8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 63위로 떨어져 부진했던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8)은 이날 버디를 9개나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4언더파로 공동 2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은퇴 후 13년만에 투어 대회에 나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최하위인 74위(합계 13오버파)에 그쳐 컷 통과를 한 데 의의를 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