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대책 관망세…전세 수요에 편입되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며 주택 매맷값 상승세가 축소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잇따른 정부의 공급 시그널로 패닉바잉이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전세 수요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어 집값이 다시 상승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현재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나타났다. 5683건을 기록한 지난 1월에 비해 25.7%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8301건) 대비는 17.6%에 불과하다. 아파트 거래량 신고 기한이 거래 후 30일 이내이기 때문에 2월 총 거래 수는 늘겠지만 현재 거래량을 따져보면 지난달에 비해 거래가 반 토막 가량 줄어든 수치로 마감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폭 역시 소폭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맷값은 1.14% 상승했다.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달(1.27%)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시장에 지속적인 공급 시그널을 주면서 매수 심리를 안정시켜 패닉바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4일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서울 32만여가구, 전국 83만여가구 주택 부지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수도권 및 광역시 주택 공급을 위해 광명 시흥, 부산 대저, 광주 산정 등을 신규 공공택지로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광명 시흥의 택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4.3배로 정부는 이곳에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7만가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대저지구(243만㎡)의 경우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대 1만8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되며 광주 산정지구 (168만㎡)에는 1만3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가 역대급 물량을 공급할 것을 예고하자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자 지난해 중반부터 20~40세대를 중심으로 번졌던 패닉바잉이 일시적으로 누그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지난해부터 급등하고 있는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올해부터 강화되는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도 매수세가 수축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고 있는 공급시그널이 매수 대기 수요를 늘려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주택 공급이 가시화 될 때 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기에 일시적인 관망세가 다시 매수 우위 심리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공급 시그널로 한 풀 꺾인 매수심리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 다시 집값 상승이 부추겨 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며 "기타 봄 이사철과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 등 전세 시장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는 요인이 있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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