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전국 주택매매가격 0.89% 상승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대규모 공급대책인 2·4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지만 정부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하지만 대책 발표가 한달이 지났음에도 가격 상승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89%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전달(0.79%)보다 상승폭이 더 늘었다.

수도권은 전달(0.80%) 보다 1.17% 올라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월간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1.63%)와 인천(1.16%) 모두 전달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GTX-B 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GTX-C 노선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3.92%), 의정부시(2.76%) 등이 크게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오르며 지난달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도 전달(0.40%)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0.51% 상승했다. 노원구(0.86%)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81%)는 GTX-C노선이 예정된 창동역 역세권 등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60%)와 강남구(0.57%) 등도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0.64% 올라 전달(0.78%)보다 상승폭이 꺾였다. 지방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던 5대 광역시는 평균 1.00% 오르며 세달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64% 올랐다.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달(0.71%)보다 상승폭은 떨어졌다. 서울(0.51%→0.42%) 및 지방(0.74%→0.58%)은 전달 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수도권(0.68%→0.72%)은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87%)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남양주와 의왕시, 의정부시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92%)은 청라신도시 및 루원시티, 2호선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선 노원구(0.1%), 강동구(0.69%), 강남구(0.66%) 등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꾸준히 집값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에 "집값 안정에 명운을 걸어달라"고 주문한데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책 발표 후 집값 상승세가 줄고 있다며 2000년대 들어 최대의 공급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언론에 잇따라 모습을 보이며 민간이 공급대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25만가구에 이르는 신규택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과 공급대책이 차질없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를 언급하면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정부는 연일 정책 실효성에 대해 확신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LH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에 2·4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공공주도 3080+ 통합지원센터’를 열고 정책홍보, 상담, 사업컨설팅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에는 광명시흥 등 세 곳을 2·4대책에서 언급한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했고, 여당과 협조해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 등 관련 후속 입법도 준비 중이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책에 대한 실효성을 그만큼 강조했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며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민간건설사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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