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70%에 육박하는 표심몰이에 성공하며 당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런 여세를 몰아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 '3자 단일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었지만,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조정훈 후보와는 오는 8일까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김 후보와는 진전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3자 동시 단일화'는 1, 2단계 나눠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당초 번여권 단일화는 의원직 사퇴 시한인 8일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주도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후보의 깜짝 의원직 사퇴로 인해 난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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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개표행사./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
민주당은 오는 8일 박 후보와 조 후보 중 최종 단일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고자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오는 4일 한 차례 정책 토론회를 거친 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해 8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후보와는 조 후보에 앞서 1차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방식과 절차에 대한 이견으로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러더니 김 후보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직을 사퇴한다"고 강수를 뒀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선거를 완주할 수도 있다는 점도 밝혔다.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두고 민주당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의원직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요구한다고 판단했다"며 "사퇴는 저의 결정이다. 제 용기있는 결단을 이상하게 해석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일까지 스탠딩 자유토론으로 정책공약을 검증하고, 선거인단과 배심원단을 통해 평가받자"고 거듭 민주당에 요구했다.
열린민주당 한 의원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 "김진애 의원의 사퇴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민주당에서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며 "앞으로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변수가 생긴 만큼 시간을 가지고 입장을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협의를 해온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늦어도 10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결정해 시민들에게 후보가 누구다 하고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후보를 결정해서 비전과 공약을 책임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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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일각에서 '범여권 분열'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열린민주당이나 시대전환까지 단일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겸손하게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권력을 두고 다툼하는 모습으로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같은 뿌리의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작용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당초 '파열음'없는 단일화 과정을 통해 진보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해 본선에서 강한 결집력과 파괴력을 키울 예정이었지만, 진영 내 대결로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질수록 '범여권 분열'로 비쳐져 악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또 다른 의원도 "각 후보자들 간의 내밀한 관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지도부에서는 별 다른 얘기를 꺼내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은 당에 일임을 해놓은 상황이라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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