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규모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당

KBS가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신료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 100일 행동이 이사회에서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 100일 행동이 이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6일 오전 11시를 시작으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의 수신료 인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 KBS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열어 또 다시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4600원이든 3500원이든 지금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 규모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정권의 관제방송이 된 KBS의 수신료 인상 근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를 추진하는 여당 이사들을 비롯한 KBS 관계자들은 염치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또 그는 “오늘(6일) 이사회가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수신료 인상안을 통과시키면, 전기료와 수신료를 분리하는 제도 기반을 갖추는데 노력을 기할 것”이라고 전하며 “KBS가 수신료를 쉽게 걷으니, 난시청 해소에 소극적이고 국민의 뜻을 무시한다”며 “분리 조치는 그 근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 100일 행동이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인상 강행을 중단하라고 말하고 있다.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 100일 행동이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인상 강행을 중단하라고 말하고 있다.

김유진 KBS 수신료 인상저지 범국민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수신료 납부거부운동의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고, 법률적 검토를 받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KBS이사회가 오늘 수신료 인상안을 밀어붙이면 8~10일 전국 주요도시에서 수신료 인상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에 제출한 시청자 위원회 의견 및 여론조사 수렴 결과 등을 제대로 확인하는지 감시할 것이며 지난 여론조사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유권자 운동 차원에서 압박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KBS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정기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으나 여야 추천 이사들의 입장 차이로 처리하지 못했으며, 10월 6일 4시를 기점으로 KBS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 최종결정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