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일정이 시작됐다. 공모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의 열기가 벌써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공모주 청약 돌풍의 중심에 선 SK바이오팜의 성적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
|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5일까지 양일에 걸쳐 전체 공모주식 수 2295만주 중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1262만~1721만여주(전체 공모물량의 55~75%)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9, 10일 청약을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하단 4만90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 규모는 1조1246억원, 상단 6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공모금액은 1조4918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이후 첫 조 단위 조달이다.
지난해 가장 공모규모가 컸던 빅히트와 공모가 2배 수준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SK바이오팜도 공모 규모가 각각 9626억원, 9593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성적이 SK바이오팜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SK바이오팜 실적 대비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백신 개발 및 위탁 생산 업체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고,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그리고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 함께할 사업 기회 크게 늘어난 점이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공모가(4만9000~6만5000원)을 적용한 시가 총액은 3조7000억~4조9000억원으로, 상장 당일 최대폭 상승할 경우 시가총액은 12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상장 이후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종목 중 50위 이내(6조원 내외)면 코스피200 조기편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장외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당 가격은 20만원으로, 희망 공모가(4만9000~6만5000원) 3배를 훌쩍 넘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