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최근 논란이 된 ‘KTX 햄버거 승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라고 운을 뗐다. 

   
▲ 사진=허지웅 SNS 캡처


그는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면서 "오래 전에는 이런 말을 종종 보고 들었다.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낯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KTX 햄버거 승객' 논란은 지난 달 28일 KTX를 이용하던 승객 A씨가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던 중 승무원에게 제지를 받자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알고 그러냐"는 등 막말을 한 사건이다. 이후 A씨는 지난 3일 KTX로부터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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