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작업 일부 태양광  패널 구축

최근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로 조직 운영의 탄력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이 본사 리모델링을 통한 혁신으로 을미년 새해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올해 예산안에 장교동 한화빌딩 리모델링 비용을 반영하고 관계당국의 인허가를 마쳤다. 지난 1987년 준공이후 27년만으로 공사비용으로는 1000억원대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1년 안전성 검사에서 본사 사옥의 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고 리모델링을 사전에 검토해 왔다.

   
▲ 유엔스튜디오가 지난해 제시한 한화 본사 리모델링 조감도/사진=유엔스튜디오 캡처

그러나 김승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겹치며 약 3년간 총수 부재 등의 악조건 속에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초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 받고 11월 말에는 법원으로부터 부과받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이 종료되면서 경영 복귀, 본사 리모델링 사업이 재개됐다.

한화 측은 이번 리모델링 작업 중 건물 외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4월 한화가 복수의 건축사무소를 상대로 공모전을 진행해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선발, 참가한 업체 중 태양광 패널 설치 아이디어를 제출한 세계적인 건축그룹 유엔스튜디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채택됐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삼성과 초대형 빅딜로 재계를 술렁이게 하며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효과를 제대로 발휘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26일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등을 1조9000원에 삼성으로부터 인수합병(M&A)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자산가치 13조원으로 평가받는 M&A를 통해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재계서열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뛰어오른 50조원을 기록,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한화의 주력부문인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M&A로 평가되면서 이번 리모델링 사업 역시 일반적인 차원이 아닌 사업전략에 부합하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을 외부에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