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청년 고용시장에 여전히 한파가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이상의 대기업이 올해 상반기에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열 곳 중 여섯 곳(63.6%)은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신규채용 ‘0’인 기업 비중은 17.3%,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 비중은 46.3%이다.
한경연은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비중이 전년 동기 보다 크게 높아져,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다. 이 중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이 절반(50.0%)이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불과했다.
또 기업들은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에 대해서도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지목해, 채용시장에서의 수시채용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9.1%) △AI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첫 번째로 지목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등을 꼽았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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