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준현이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 18회에서는 개그맨 김준현이 평창동 산꼭대기 집에 초대받아, '먹보스 선배' 강호동과 함께 레전드 먹방을 선보였다.

이날 임지호는 45kg, 100인분에 달하는 돼지 반 마리의 발골 작업에 돌입했다. 점심 메뉴로 돼지구이가 확정되며 강호동-황제성이 환호성을 지른 가운데 김준현이 도착, "먹는 운을 타고났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김준현은 "평소 '음식이 약'이라고 말씀하시는 임지호 선생님의 철학에 적극 공감한다"며 "나의 치유 음식이 공교롭게도 돼지고기"라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임지호의 '돼지 반 마리' 해체쇼가 끝난 후 본격적인 먹방 타임이 펼쳐졌다. 돼지비계와 솔잎으로 코팅한 가마솥 뚜껑 위에 오겹살이 등장했고 김준현은 "'비계가 오일리하지 않고 모이스처하다'는 최화정 누나의 표현이 딱"이라고 감탄한 뒤 쉴 새 없는 먹방을 선보였다. 먹방계 양대 산맥인 강호동까지 가세해 두 사람은 '돼지꼬리 러브샷'을 시작으로 갈빗살, 갈매기살, 모둠 고기 카레 볶음 등을 거침없이 해치웠다.


   
▲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식사 도중 김준현은 "최근에 문득 할머니표 된장찌개와 노각 무침이 너무 먹고 싶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니 먹을 수가 없다"며 추억에 잠겼다.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치매가 왔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몰래 할아버지 행세를 하면서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절대 하지 않았을 ‘사랑해’라는 멘트를 해드렸다.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좋아하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그리움을 내비쳤다.

잠시 후, 김준현의 절친 송준근이 산꼭대기 집에 입성해 돼지고기 2차 파티가 시작됐다. 향긋한 봄나물을 곁들인 돼지고기가 맛있게 익은 가운데 임지호, 강호동, 김준현은 "신축년이 송준근의 해가 되면 좋겠다"며 각자의 쌈을 송준근에게 먹여 훈훈함을 안겼다. 이들의 특별한 기운을 받은 송준근은 까불 매력을 대방출했고, 김준현과 강호동은 '화룡점정' 고기국수의 등장에 역대급 '면 치기'를 선보여 장장 5시간에 걸친 점심 식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저녁 식사를 위한 요리 준비에 돌입했다. 김준현은 배추와 무를 얇게 채 썰라는 임지호의 지시에 놀라운 칼질을 선보였다. 송준근은 강호동-황제성과 요리 준비 중 근황 토크를 하다가,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개그콘서트' 시절 하루 만에 짜서 무대에 오른 준교수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때부터 외국인 캐릭터만 팠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가 없어진 이후로는 수입도 많이 줄었다"며 냉혹한 현실을 언급했다. 강호동은 송준근에게 "내 얼굴을 한 번 만져 보라"며 뺨을 내주었고, 유재석과 함께 추던 '쪼아' 춤을 함께 추자며 예능 선배다운 위로를 건넸다.

저녁 식사로는 족발과 돼지고기 3종말이, 돼지 껍질 무침, 김준현이 그리워하던 '할머니 손맛' 된장찌개가 등장했다. 첫 숟갈로 뜬 된장찌개 맛에 감동한 김준현은 자체 '한입만'을 연신 가동, "입 안이 '펜트하우스'"라는 황제성의 감탄을 자아냈다. 임지호는 김준현-송준근에게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마음먹은 대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에 김준현은 직접 기타를 치며 '베사메 무초'를 불렀고, 송준근은 여기에 기상천외 코러스를 더하며 흥을 돋웠다. 무려 3차전에 걸친 '돼지고기 마라톤 먹방'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대리만족을 안긴 한 회였다.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의 힐링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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