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단일화가 됐으면 한다"
김진애 "인지도에 있어 낮지만 이변과 기적을 만들어서"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일정에 합의했다.

양당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토론 1번, 유튜브 토론 1번 등 두 차례의 토론을 가진 뒤 1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17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서울시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실시되며, 시민 6만명의 가상번호를 이용해 진행되는 여론조사가 50%, 양당 권리당원을 상대로 진행되는 여론조사가 50% 반영된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사령관의 선출로, 이런 중요한 선거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후보를 합쳐서 수도 서울에 새로운 지도자 선출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김진애 후보 SNS제공
김 최고위원은 "최종 결과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와 당원 투표를 5:5로 반영해서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많은 시민께서 민주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 서울의 내일을 보여줄 수 있는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단일화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도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주·진보의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서울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나갈 후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강 원대대표는 "아직 최종 절차 확정 전이지만 두 여성 후보의 서울의 비전을 책임지고 제시하고 이끌어나갈 분"이라면서 "진정성 있는 단일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후보는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단일화가 됐으면 한다"며 "단일화 결과 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박영선의 서울과 김진애의 서울을 뜨겁게 융햡시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이번 단일화가 승리하는 단일화 되어야 한다. 이번에 박영선 후보와 저 김진애가 펴칠 토론은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명장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지도에 있어 낮지만 이변과 기적을 만들어서 서울시민들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일깨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줄곧 민주당의 2중대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열린민주당이었기에 새로울 것도, 감동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와 2차 가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대한 침묵까지 너무나도 닮은 그들"이라면서 "오늘의 단일화 합의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서울을 후퇴시키려는 그들만의 '잘못된 만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치의 공유나 국민들을 위한 비전은 없이 오로지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옹호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그들이기에, 둘 중 누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들 다를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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