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묵하자 유벤투스(이탈리아)도 침몰했다. 포르투(포르투갈)가 2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졌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FC 포르투와 연장 끝에 3-2로 이겼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유벤투스는 1-2로 졌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포르투가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사진=유벤투스 SNS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를 보유하고도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유벤투스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치열했다. 1차전 1-2 패배를 넘어서야 하는 유벤투스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폈지만 포르투에 먼저 골을 내줬다. 전반 19분 유벤투스 수비수 데미랄의 파울로 포르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세르지오 올리베이라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을 0-1로 뒤진 유벤투스는 후반 더욱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4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페데리코 키에사가 동점골을 뽑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유벤투스에는 결정적 호재도 생겼다. 후반 10분 포르투의 메흐디 타레미가 경기 지연 플레이로 엘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유벤투스는 후반 18분 후안 콰드라도의 크로스를 키에사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유벤투스가 2-1로 앞섰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는 3-3이 됐다. 유벤투스는 한 골만 더 넣으면 됐지만 후반이 끝날 때까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들어 포르투는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뛰어다니며 유벤투스의 공세에 맞섰다. 연장 후반 10분께, 포르투가 올리베이라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천금같은 골을 얻어냈다.

유벤투스도 가만있지 않았다.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아드리엔 라비오가 헤딩골을 터트렸다.

그렇게 유벤투스가 연장까지 간 승부에서 3-2로 이겼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환호한 쪽은 포르투였다. 원정 다득점에 의해 8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유벤투스 선수들은 침통함에 빠졌다.

   
▲ 사진=포르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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