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친이 3기 신도시 인근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됐다. 민주당은 조사를 통해 제명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제수사권 부여를 통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모친은 지난 2019년 8월 경기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약 2850평) 중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광명시 가학동은 지난달 24일 광명동, 옥길동 등과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해당 부지는 신도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접 지역이라는 점에서 미리 입수한 개발정보를 토대로 투기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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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난 2020년 10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 등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양이 의원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갖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를 받아 같이 투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사실이 밝혀질 경우 영구제명 등 무관용으로 강력 조치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제명조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는 윤리감찰단 조사를 신속히 해서 어떤 사안이 문제가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명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감찰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경위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솔직하게 해명하고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이 의원이 모친의 땅 매입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앞으로 조사를 통해 아무리 투기가 발각된다 한들, 모두가 ‘몰랐다’고 하면 무엇이라 할 텐가”라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아내의 건물 구입도 몰랐다고 하고, 모친의 땅 매입도 몰랐다고 하면 면죄부가 되는데, ‘왜 우리한테만 뭐라 하냐’며 항변하면 그때는 무엇이라 할 텐가”라면서 “투기를 막겠다며 일반 국민들은 내 집 장만도 자금출처를 조사한다더니, 이 정권인사들은 ‘몰랐다’고 하면 끝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투기꾼들은 ‘좋은 것 하나 배워간다’며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즉각 강제수사권 부여를 통한 성역 없는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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