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강세 견인 라니냐 소멸...2분기, 가격상승 둔화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달 들어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이 호전되고 생산과 재고 전망치가 증가, 그동안의 세계 곡물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곡물가 강세를 이끌었던 이상기후가 소멸되는 2분기부터는, 가격상승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9일(현지시간) 3월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 둔화와 백신 보급에 따른 세계 교역과 소비개선 속에서도, 2월 대비 곡물 생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 옥수수/사진=미디어펜 DB


아울러 2020~2021년 전 세계 옥수수와 대두, 소맥 생산 선망치를 각각 11억 3631만톤, 3억 6182만톤, 7억 7678만톤으로, 전달 전망치보다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한 수확 지연이 우려됐던 브라질산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세계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예상치가 상향조정됐고, 소맥 생산 전망치 상향은 2월 대비 300만톤 확대된 호주산 공급 전망에 기인한다.

올해 연말 재고도 생산량 전망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3대 곡물의 교역과 소비 전망치도 일제히 2월보다 늘렸다.

지난해 대홍수의 여파가 잔존하는 중국의 수입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옥수수아 대두 가격이 소맥의 사료용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및 재고 증가는 당연히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킨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곡물가 강세를 견인했던 '라니냐'에 따른 이상기후 전망이 소멸되는 2분기부터는, 곡물가격 상승 탄력의 둔화가 예상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 미국의 3월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브라질 수확 지연 여파에 따른 세계 옥수수 및 대두 생산 하향조정 기대가 잔존하고 있다"면서 "3월에는 기존 농산물 섹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나, 4월 이후에는 장기 투자의견 하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