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사실상 정계 진출이 유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보수야권의 ‘구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당장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각 당의 후보들은 접점을 내세우면서 여론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초중고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면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이후 접촉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후보는 "앞으로 (윤 전 총장과)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다"며 "간접적인 형태지만 이미 소통이 시작이 됐고 그 분의 행보에 제가 아직 뭔가 말씀을 드리는게 도리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이미 소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5년 전 만남) 당시 안철수와 윤석열은 정의와 공정 가치에 대한 역할에서 통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그 부분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윤 전 총장 역시 그러한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무너짐에 한탄하고 개탄하면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라고 나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윤 전 총장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의 사퇴 이후 안부와 관련해서 제가 소식을 묻고 전달했다"며 "윤 총장님을 둘러싼 상황들이 급변하는 상황이라 안부를 묻는 그런 정도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보육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야권 지지자의 마음이 모인, 야권에 속한 분이시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큰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며 "그때(5년 전) 만난 이후로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눌 기회는 없었다. 간접적으로 상황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윤 전 총장은 이달과 4월 중에는 특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 이에 공보활동 필요성이 있는 지 의문이고, 특별히 준비해 둔 것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