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선도 유지기술’이 농식품 수출과 국내 유통에 적용되면서,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진청은 “신선도 유지기술은 농산물의 판매기간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출하시기 조절을 통해 높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으며,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과일·채소의 물러짐이나 부패 등의 발생을 억제해, 국내 유통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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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복합처리기./사진=농촌진흥청 제공 |
먼저, 대표 수출품목 중 하나인 딸기는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쉬워,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진흥청에 따르면, 이산화탄소(CO₂)와 이산화염소(ClO₂)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딸기에 적용하면, 물러짐과 부패를 15∼20% 줄일 수 있고, 또 저온(2℃)에서 신선도를 3 ∼ 4일간 연장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한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 복합 처리기’를 제작, 딸기 수출 단지인 충남 논산과 경남 진주 등에 보급해 동남아시아 딸기 수출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선박 수출 시 물러짐 등으로 잦은 클레임이 발생했던 포도에는 ‘엠에이 포장기술(MA, Modified Atmosphere)’이 적용돼 수출길을 넓히는데 한 몫했다.
이 기술은 포장상자에 유공비닐·흡습지·유황패드를 이용해 포도를 보관하고 운송온도를 0℃로 유지하는 것으로, 저장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5개월로 3개월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홍수출하’가 아닌 ‘분산출하’가 가능해져 중국 명절 등에 맞춰 수출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포도 수출액은 전년보다 32.4% 증가한 312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가파르게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상추 등 잎채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개발한 ‘숨 쉬는 포장 용기’는 ‘야자수 활성탄’과 ‘키토산’을 활용해 신선도 유지기간을 2배 이상 늘려, 저장기간을 최대 25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잎채소 유통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홍윤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농산물은 신선함이 품질과 가격을 좌우하는 만큼, 품목별 특성에 맞는 포장기술과 환경제어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유통 및 수출현장에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중 충남 논산 농협 대리는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 복합 처리기’ 덕분에 수출 클레임이 많이 줄었다”며 “제고된 신선 딸기의 이미지를 이용해 동남아 전역으로 수출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긴 장마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75억 6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7% 늘었고, 이 중 신선 수출액은 14억 2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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