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IT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후광에 힘입어 주가가 5% 넘게 급등했다.
 
8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매출액 52조원과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영업이익인 4조7000억원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조원이하로 떨어졌던 충격에서 벗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주가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54만원을 조금 넘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거래일 대비 2.45% 오른 시가 133만9000원이 이날 삼성전자의 최고가가 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실리를 챙긴 종목은 따로 있었다. 바로 SK하이닉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3% 오른 4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해 7월23일이후 처음으로 5만선을 찍기도 했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2등주인 SK하이닉스에 기대감이 집중된 것. 운도 따랐다. 전일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공정 전환에 따라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날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경쟁사 마이크론(Micron)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41~43억불을 제시해 시장 기대치 45억불을 크게 밑돌았다"며 경쟁사의 생산 차질은 SK하이닉스에게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LG전자도 이날 주가가 3.67% 오른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삼성전자 효과'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