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탈환 위해 '존재감 키우기'에 사활 걸고 있는 이낙연
단기적 4.7 재보궐 선거와 중장기적 '이낙연 브랜드' 창출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대선을 1년 앞두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런 그가 다시 한번 선두권 탈환을 위해 '존재감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각 24% 동률을 이뤘고, 이 전 대표는 11%로 3위에 그쳤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이 지사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반면 이 전 대표는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런 이 전 대표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4.7 재보궐 선거의 승리. 당헌 개정을 결정하면서까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결단을 내린 만큼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당의 조직력과 민심을 끌어당길 리더십을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우선은 4.7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현재 상황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빠졌다기 보다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약진 속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 전환의 어려움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4.7 재보선 승리지만, 중장기 과제로는 '이낙연 브랜드' 설정이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한 '국민생활기준 2030' 신복지제도를 본격적으로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의 '신복지제도'는 교육·돌봄·의료·주거·문화·환경 등 삶의 전반적 영역에서 구체적인 적정 기준을 제시한 뒤 이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에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과'의 차별화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신복지제도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에서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과 국민이 지향할 적정 기준을 담은 종합적 복지제도이고, 기본소득은 그중 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보전해주는 제도"라며 "두 제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무엇보다도 여권 대권주자들의 주요 변수는 당 주류인 친문 진영의 움직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마지막 해에도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이 누굴 선택할 지가 최대 변수다. 

윤 전 총장이 ‘반문’의 상징성을 띄고 있는 만큼 '친문'에서 윤 전 총장의 부상으로 제3의 친문 후보를 등장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뚜렷한 친문 주자가 대권가도에 합류한다면 이 전 대표는 친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게 된다.

이 전 대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지율 회복'이 최대 관건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각종 악재 속에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이 전 대표의 경쟁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 본다"며 "그렇게 된다면 제3후보 등판 얘기도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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