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폭력(학폭) 폭로가 농구계에서도 나왔다.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 H씨의 과거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H씨는 최근 방송 등에서 맹활약 중인 현주엽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주엽은 개인 SNS와 유튜브 채널의 댓글 기능을 갑작스럽게 폐쇄했다. 그가 출연 중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이날 편집 없이 방송됐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휘문중학교를 다닌 H씨의 2년 후배라고 밝힌 K씨가 당시 피해를 당한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것으로, H씨에게 학창 시절 갖은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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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TV는 사랑을 싣고' |
K씨 등이 주장한 피해는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해도 H가 먼저 허락해야 코치선생님께 여쭤본 뒤 갈 수 있었다', '운동 후 코치선생님 퇴근 후 H가 단체 집합을 해 운동장에 돌이 있는 상태에서 원산폭격을 시켰다', '자신의 농구화를 누가 밟았다며 발자국을 찾다가 단체 기합을 시켰다', '숙소에 있는 장기판으로 후배들 머리를 때렸다', '후배들에게 과자·음료수 등을 강제로 내기를 시켜 사오게 했다', 'H의 괴롭힘이 심해 후배들 13명이 단체로 도망가서 며칠 숨어 지냈다', '누드집 사자고 돈을 걷었다', '소시지 반찬에 방귀를 뀐 다음 후배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했다', '동료 3명과 후배를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한 후배에게 내가 널 죽도록 못 때리고 대학 가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학생신분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다가 맞아 죽겠다 싶어서 운동 그만둔다고 했다' 등이었다.
이 글에서 H씨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H씨가 휘문중을 나왔고,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의 어머니를 뒀고, 현재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어 현주엽임을 짐작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주엽은 개인 유튜브 채널 '먹보스 쭈엽이'의 댓글창과 SNS의 댓글 기능을 이날 돌연 폐쇄했다. 그런 가운데 마침 이날은 그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방송일이었고,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던 KBS 측은 현주엽 출연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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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캡처 |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K씨 측은 추가 글을 통해 H의 학폭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진정성있는 사과와 방송·유튜브 출연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 뿐"이라며 "사과? 그것 하기싫으면 안해도 된다. 어차피 사과 그것 또한 가식일테니까. 저희가 절실하게 원하고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방송·유튜브 등 언론 매체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최고의 농구스타였던 현주엽은 은퇴 후 지도자로 생활했다. 지난해 창원 LG 감독에서 사퇴한 뒤 방송인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TV는 사랑을 싣고', JTBC '뭉쳐야 쏜다' 등에 출연 중이다. 오는 4월 방송되는 MBN '전국방방쿡쿡'에도 출연 예정이다. 또한 방송에서 보여준 엄청난 먹성이 화제가 되며 유튜브 먹방 채널 '먹보스 쭈엽이'를 개설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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