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생애 첫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s) 수상이 아쉽게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전(한국시간) 그래미어워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제63회 그래미어워드' 사전 시상식 '2021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 해 8월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 저스틴 비버·퀘이보, 테일러 스위프트·본 아이버 등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레인 온 미'(Rain on me)를 부른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가 이 부문 영예를 안았다. 

수상 발표 후 멤버 지민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 이 시간까지 같이 해주신다고 고생하셨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덕분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 아미(팬덤명) 여러분.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국 역시 "매 순간순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그래미어워드'까지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래미어워드 후보에 지명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의 업적은 한국 대중음악사, 나아가 아시아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한 획을 남기게 됐다. 그래미어워드 주요 부문에 수상 후보로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한국 가수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수 차례 1위를 차지했고, 28주 연속 이 차트 '톱(TOP)50'에 머무르며 전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다. 이들은 또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팝스타'에 선정됐고,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글로벌 차트에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래미어워드와 인연은 2019년 처음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참석했고, 지난 해에는 릴 나스가 주도하는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단체 무대에 참여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어워드를 통해 '단독 퍼포머'로 전 세계 팬들 앞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어워드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이자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무대를 펼친다.

한편, 그래미어워드는 195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비영어권 음악에 대한 장벽이 가장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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