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연이은 악재 속에 지지율까지 급락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민주당 의원 가족들의 토집 매입 의혹까지 터져나오면서 '여당 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박 후보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박 후보는 악화된 민심을 진화하기 위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여론의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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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8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지지율 42.3%로 박 후보 35%에 7.3%p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안 후보가 45.4%로 박 후보(33.6%)에 11.8%p 우세했다.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의 이어 오 후보에도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박 후보는 LH 투기 의혹 사건 특검 제안에 이어 3기 신도시 토지 소유자 전수조사 제안으로, LH 관련 이슈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최근 특별검사 도입을 국회와 정부에 요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득, 반드시 몰수하고 우리 사회에 관행처럼 이어져온 투기의 고리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 회복'을 우해 민주당에서도 투기와의 전쟁에 강도를 높여 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특검에 이어 이번에는 선출직 전체 뿐만 아니라 재보궐선거 후보자와 친인척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들고 나왔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이참에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 직계 가족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제1차 공직자 투기·부패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를 열고 LH 불법투기 사건과 관련해 '공직자 투기·부패방지 5법'에 대한 입법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직자 투기 및 부패방지 5법은 △이해충돌방지법 △공공주택특별법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공직자윤리법 △부동산거래법 등으로 3월 내 국회 최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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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애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
박 후보는 이같은 상황속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도 문제다. 당초 '범여권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길 기대했으나 최근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오르면서 야권의 박빙 양상인 '단일화'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12일 첫 토론을 가졌다. 박 후보는 '격한 말싸움'보다는 흠집이 나지 않는 한에서 반박하며 방어막을 치는 전략을 보였지만, 김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매섭게 몰아쳤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내세운 '21분 콤팩트 도시'와 '수직정원 도시' 공약에 대해 "기존의 도시를 무시한 완전 F학점, 21이라는 숫자에 꽂힌 것은 박 후보 혼자"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본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박 후보를 공격했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두루뭉술 넘어가고 암기내용 반복이 계속될 때는 지루했다"며 "본선 토론에서 저리하다간 큰일 날 텐데, 걱정도 했다"며 정무감각이 떨어진다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범여권 단일화'를 통해 강성 친문 성향인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단일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중도층 이탈로 작용할 것이라는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내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비상상황이다. LH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몰두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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