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겸업'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시범경기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키며 타율을 또 끌어올렸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에인절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와 3회 연타석으로 아치를 그렸다.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빠른공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로렌젠을 좌중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공교롭게도 오타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로렌젠도 '투타 겸업' 선수다. 로렌젠은 투수로 메이저리그 268경기에 등판(22승 21패 평균자책점 3.97)했고, 타자로는 295경기(타율 0.235 7홈런 24타점)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특히 로렌젠은 2019년 9월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고, 8회 타자로 나서 홈런을 쳤고, 9회에는 중견수 수비까지 맡았다.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98년 만에 한 경기에서 승리투수, 홈런, 야수 수비를 모두 기록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이번 시범경기 타자로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3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타율 0.563(16타수 9안타)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겸업에 다시 도전하면서 두 차례 투수로 등판해서는 4이닝 9피안타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아직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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