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세계 경제의 대표적인 공포 지표인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지난 5일 0.96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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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 지표 급등/사진=뉴시스 자료사진 |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미국 채권 금리 스프레드(격차),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 주식 변동성 등 여러 금융 지표를 종합해 세계 경제의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공포지표이다. 수치가 1.0에 가까워질수록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이 지수가 0.9 이상으로 급등한 시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일부에 불과하다.
지수는 작년 상반기 0.2대에 머물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승해 12월 0.9를 넘겼다.
최근 위험도가 급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일부 신흥국 위기설, 그리스 정정 불안에 따른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현실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일 10.2%까지 올랐다. 10%를 넘긴 것은 2013년 9월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이 금리는 작년 상반기말 5%대였으나 역시 하반기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90달러를 밑돌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이 1.2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에 앞서 오는 2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관건이라며 유로존 불안이 더 심해져 유로화 급락 등이 나타나면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급락세도 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에 이어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 당 5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에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