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막판 불참…성공할 경우 네이버·쿠팡 이어 이커머스 업계 3위 껑충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5조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 SK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쿠팡과 네이버에 이어 이커머스 3위에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 이베이코리아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과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는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

최근 네이버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연합군을 결성하기로 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해 오픈마켓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롯데온과의 시너지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참여는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참여로 해석된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최종후보자 명단(쇼트 리스트)을 추려 2개월가량의 실사 등을 거친 후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실제 지난해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의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네이버(17%), 쿠팡(13%)에 이어 3위(12%)다.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매각가는 5조원 규모다.

당초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 상장 후 시가 총액이 100조원에 이르자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다는 판단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미국 상장으로 이커머스 규모를 키우려는 기업들이 다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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