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업 비중 65%로 사업집중도 심화…해외 파나마·폴란드 등 신규 수주로 회복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포스코건설의 위축됐던 해외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계약이 취소되면서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플랜트사업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에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포스코건설 별도기준 매출액./자료=포스코건설 사업보고서


19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조2683억원, 영업이익 4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0.8%, 34.8%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건축부문에서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건축부문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등 국내 주택사업 집중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택사업은 수익성이 좋아 건설사의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되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2년 34.1%에서 2015년 26.4%, 2018년 9%, 지난해 8.7%까지 떨어졌다. 인도 철강플랜드(2조2000억원), 이란 철강플랜트(1조6000억원), 베트남 발전플랜트(1조6000억원) 등 장기미착공 해외사업이 계약취소되면서 해외 수주잔고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은 과거 중남미와 동남아지역 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2012년 2조3977억원, 2015년 1조7228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해외 매출은 6302억원으로 그때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브라질, 필리핀 등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대규모손실을 기록하는 아픔도 겪었다.

포스코건설은 부진했던 해외사업의 아쉬움을 국내 건축사업으로 만회했다. 건축부문 매출은 2016년 3조1963억원에서 2018년 4조4897억원, 2019년 5조0461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건축부문 매출액은 4조73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은 건축부문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비건축부문이 위축됐음에도 매출규모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부진, 금리 상승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주택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실적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분양위험이 낮은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위주의 사업지를 바탕으로 부동산 경기 등락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사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플랜트, 베트남 LSP 화공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매출은 63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4672억원)보다 34.9% 증가한 것이다. 또 파나마 메트로(6000억원), 폴란드 소각설비(5000억원), 필리핀 남북철도(3000억원)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해외매출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손실이 발생했던 해외 플랜트사업이 대부분 준공됐고 필리핀·칠레 등에서 해외플랜트 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어 해외매출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환경 여건은 비우호적이지만, 주택사업의 채산성을 바탕으로 비건축부문의 실적부진을 보완하면서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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