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호투에 감독이 개막 엔트리 결정 때 참고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양현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5회말 팀 4번째 중간계투로 등판, 3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냈고 투구수는 37개였다.

6회말 집중 3안타를 맞고 1실점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5회, 7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직구는 힘이 있었고,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앞서 첫 등판이었던 다저스전(8일)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 두번째 등판 밀워키 브루어스전(14일)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3이닝 1실점 투구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경기 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양현종의 피칭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이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피칭이었나'라는 질문에 우드워드 감독은 "그렇다"면서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활용하라고 했는데 잘 던졌다.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고 호평했다.

이어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패스트볼도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르게 느껴졌다"며 구위에 대한 칭찬도 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양현종의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다. 이에 대한 질문에 우드워드 감독은 "(가능성을)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엔트리를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이 있을텐데 양현종도 그 고민 안에 포함될 것이다. 오늘 피칭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다.

텍사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해 있던 선수를 세 차례 정리하며 20명 정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양현종은 살아남았고,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 없이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현종은 스스로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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