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지난주부터 국내 주요 IT 기업 온·오프라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평년과 달리 핵심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언택트 바람을 타고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 보상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에 관한 내용도 올해 주총의 주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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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KT·네이버·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주총회 정식 안건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중간 지주사 전환 이슈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공정거래법 시행과 관련,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박 대표는 연설이나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정관을 변경함으로써 분기배당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유영상 MNO사업대표 사내이사·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텔코(Telco)에서 탈피해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다음주 29일에 주총을 연다. KT는 사업 영역에 화물운송업·화물운송주선업·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해 사업 방향성을 명시했다.
화물운송업은 KT가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해온 스마트 물류 사업과 관계가 있다. KT는 현대건설기계와 인공지능(AI) 음성 지게차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과는 스마트 팩토리·로봇 물류 시스템 등의 사업 협력을 해왔고, 최근에는 AI·DX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AI 워크숍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제작·판매업이 사업 목표에 명시된 건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구현모 현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래 사업부 재편과 자회사 구조조정이 이뤄짐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도 조직 재편 계획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KT는 올해 초 자회사 KT파워텔 보유지분 전량을 보안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KTH와 KT엠하우스는 지난해 11월 말 합병을 통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할지 결정하게 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네이버 주총 안건에는 사내이사에 최인혁 COO를, 사외이사에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하는 내용도 올라 있다.
오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여는 카카오 역시 직원 보상에 대한 안건을 승인받고자 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2회에 걸쳐 1550억원어치에 달하는 89만5000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직원들에게 부여한 바 있다.
500원인 주당 가액을 100원으로 액면분할하는 안건도 주총장에 나온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카카오 주식 수는 기존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증가한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조규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박새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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