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수출입 물류 지원을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일찍 투입, 2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에이치엠엠 가온'(HMM GAON)호 명명식을 열었다.
가온호는 컨테이너 1만 6000개(1만 6000TEU급)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길이는 약 365m, 폭은 51m, 높이는 29.8m에 달한다.
선박 갑판 면적은 부산 사직야구장(1만 2790㎡)의 1.5배로, 수직으로 세우면 63빌딩의 1.5배로 프랑스 에펠탑(324m)보다 높다.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를 모두 통과할 수 있는 현존 최대 크기 선박으로, 화물을 가득 싣고도 22.3노트(시속 41.3㎞)의 빠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해수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하나로, 정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HMM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총 8척을 차례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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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출항한 'HMM 누리호'/사진=HMM 제공 |
이 선박은 이 8척 중 2번째로 건조됐으며, 앞서 건조돼 HMM에 인도된 1만 6000TEU급 'HMM 누리호'는 이날 부산에서 실제 항로에 투입됐는데, 이들 선박은 계약상 4월부터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수출기업 물류 지원을 위해 한 달 일찍 인도됐다.
두 선박을 포함한 8척은 모두 고효율·친환경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 기준보다 47% 이상 에너지 효율을 개선,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황·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설치됐으며, 석유 연료를 이용한 발전기 대신 육상 전기를 활용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 수전 장치를 갖췄다.
1만 6000TEU급 8척이 모두 운항하면, HMM은 고효율·저비용 컨테이너선 20척으로 세계 주요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국적 원양 선사 컨테이너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 총량)도 기존 78만TEU 수준에서 90만TEU 이상으로 증가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명명식에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며 "다시 해운 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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