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문피아에 70억원 출자…글로벌 웹툰 시장 노크
CJ ENM과는 콘텐츠·디지털 플랫폼 사업 협력 MOU 체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리니지2·아이온·블레이드&소울 등의 IP는 게임 뿐 아니라 뮤지컬·웹툰·OST 등의 분야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다. 지재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확인한 엔씨(NC)는 웹툰·웹소설·영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 가시적인 성과가 다양한 분야에서 움트고 있다.

   
▲ 엔씨소프트 판교 본사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웹툰·웹소설에 선제적 투자…'K-웹툰'·'K-웹소설'로 불리며 글로벌 승승장구

웹툰·웹소설은 불과 수 년 전까지 새로운 대중문화의 하나로 인식됐다. 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젊은 대중을 사로잡는 신선한 내용으로 큰 인기를 끌며 드라마·영화·게임 등의 문화 산업 영역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웹툰의 2020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7% 이상 증가한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웹툰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K-웹툰'·'K-웹소설'이라는 별칭과 함께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레진코믹스·문피아 로고./사진=각 사


웹툰·웹소설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투자는 2014년 시작됐다. 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원, 2018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두 업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진코믹스는 국내를 넘어 북미·일본에 진출해 글로벌 웹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월 대비 3배 가까운 북미·일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레진코믹스 대표작은 드라마와 영화화가 확정돼 'D.P 개의 날(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영화)'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피아 역시 탄탄한 작품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판타지 장르에서 타 웹소설 플랫폼을 뛰어 넘는 1위로 평가된다. 최근 웹툰으로 각색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문피아에서 연재된 대표 작품이다.

2018년 2월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 4800만 회가 넘는 조회를 기록하며 'OSMU(One Source Multi-Use)'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매년 30% 내외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가 MBC·서울산업진흥원과 신규 IP 발굴 차원에서 장르물 IP 통합 공모전 공동주관 협약식을 체결했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100억 투자한 메리크리스마스의 '승리호', 넷플릭스 대흥행…문화 콘텐츠 행보 기대감 커진다

엔씨소프트의 투자는 영화 산업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2019년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대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승리호가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스트리밍 1위를 기록했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안목이 영화 산업에서도 빛을 봤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의 문화 콘텐츠 행보는 방송사와 힘을 합쳐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CJ ENM과 콘텐츠·디지털 플랫폼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는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 장르물 IP 통합 공모전 포스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MBC·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와 신규 IP 발굴에도 나선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르물 IP 통합 공모전'을 공동 주관한다. 총 상금 2억원 규모의 이번 공모전은 웹툰·영상화(드라마·영화) 부문으로 진행된다. 모집 분야는 △게임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액션 등 장르물이다. 웹툰 부문 수상자에게는 버프툰 정식 연재, 영상화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웹툰 수상자는 해외 진출 기회도 얻는다. 영상화 부문 수상자는 MBC 시네마틱 드라마 혹은 영화 제작·웹툰화를 함께 검토한다. 접수 기간은 내달 7일부터 5월 10일까지다.

접수는 엔씨소프트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BUFFTOON)'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