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에 취임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마중물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두고 SK의 질적 성장을 주도한 최 회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 대한상의 회장단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한다. 공식 취임식은 오는 29일이다. 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
|
|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제공 |
1884년 대한상의 출범 후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에 오른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1~2회 대한상의로 출근해 직접 업무를 챙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으면서 재계는 대한상의의 위상 강화는 물론, 최 회장의 영향력을 통한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최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적 가치를 통한 ‘신경영’을 SK에 주입한 만큼 상의 회장으로서 국내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에서는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해 최 회장의 업부를 보좌한다. 이 위원장이 비상근인 만큼 최 회장의 대내외 업무를 도와줄 임원의 파견도 예상되고 있다.
최 회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스타트업과의 대화’ ‘전국상공회의소 회상 상견례’를 잇달아 소화하며 업무 파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규제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대화한 최 회장은 “규제를 바꿨을 때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증 기간) 규제를 바꿀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8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자리에서는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을 신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은 샌드박스를 통해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중소 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최 회장에게 기업의 대변자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대한상의와 최 회장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과거 ‘기업규제 3법’과 ‘노동관계법’ 등이 국회를 통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요구사항이 상당 부분 외면되는 등 재계는 기업을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경제단체와 수장을 원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글로벌 시장 환경과 우리 기업의 현주소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앞장 설 수 있는 수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