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오는 25일 전세대출금리 인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장기간 저금리 수준을 유지했던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이어 일부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마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연 0.4%에서 0.2%로 조정한다. 신규·기간연장·재약정·조건변경(채무인수 포함) 승인 신청시부터 적용된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10월 우대금리 폭이 기존 연 0.8%에서 0.4%로 낮아진 데 이어 5개월 만에 하향 조정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최근엔 전세대출 금리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 등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하면서 사실상 전세대출 금리를 올린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에도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금리인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은행권의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은행들도 이에 대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6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5조2127억원)과 비교해 4조6879억원 늘었다.

전세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값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가수요도 한몫했다.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주문에 이어 최근 시장금리가 인상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당분간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