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사위 전체회의서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의혹 수사지휘 두고 설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팀 모해위증 교사 의혹 수사 지휘를 두고 국민의힘과 박 장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고성이 오간 끝에 법사위는 결국 파행됐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에게 "기소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기소 지휘를 해야 했다"며 "비겁하게 대검 부장회의가 뭐냐. 자문기구에서 판단하라는 그런 지휘가 어디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 장관은 "비겁하다는 얘기를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3일에 걸쳐 기록을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름의 결단으로 수사지휘를 한 것"이라면서 "이 사건의 기록을 직접 보셨으면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반박했다.

   
▲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팀 모해위증 교사 의혹 수사 지휘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그러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왜 법무부 장관이 6,000 페이지 기록을 보고 앉아있느냐"면서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나라 꼴이 걱정"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장관이 주로 쓰는 '존경하는 의원님'이라는 표현을 겨냥해 "존경하지 마십시오. 존경 안 받고 싶습니다"라고 꼬집은 뒤 "판사 경력이 짧을 뿐만 아니라 수사 경험도 없어 잘 모르시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박 장관도 "왜 이렇게 의원님에게 폄훼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 다른 일도 잘하고 있다. 제가 판사 경력이 짧고 길고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항의했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도 “판사 경력 발언은 인격 모독”이라고 엄호에 나서자 김 의원은 “틀린 말을 했느냐”고 받아쳤다. 양측은 이후 고성 섞인 논쟁을 주고 받았다.

소란이 이어지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두 분의 논쟁이 그치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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