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리 결의 위반 아냐” 평가…내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주재 예고
하태경 “한미 발표 안하기로 합의”...미 정찰기 ‘리벳조인트’ 출격해 비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한 직후인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터(WP)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여만인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저강도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한국군은 물론 미군의 탐지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전후로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주변 상공에 출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1일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가 서해안 및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일요일 아침인 21일 서해 지역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가 공개 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북한과 관련해서 모두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에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정상 활동 범주로 규정했다.

WP와 A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북한의 주말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활동을 정상적 활동의 범주 이내라고 본다”고 말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북한은 미 행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때 익숙한 ‘도발 메뉴’를 보유했다. 모든 군사 활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우리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주 말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카운터파트와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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