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에 이어 하루 8~9개 지역구를 종횡무진하는 대장정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강서구를 시작으로 양천구·구로구·용산구·종로구·중구·송파구·강동구를 ‘W자 동선’으로 횡단했다. 전날 은평구·중구·중랑구 등 서울 동북권을 'V자 동선'으로 공략했다면, 둘째 날에는 서남권과 동남권 민심을 겨눈 셈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유세 동선에 대해 "첫날에는 '승리'(Victory)에 대한 다짐을, 둘째 날에는 '경이로운(Wonderful)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8년부터 내리 3선을 한 구로구를 방문해 박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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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찾은 오 후보는 낡은 다가구 주택을 가리키며 "저렇게 페인트만 칠한다고 새것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시장 재임시절) 이렇게 오래된 주택이 있는 곳 700군데를 지정해 민간의 힘으로 주택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박 전 시장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 보존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들어선 다가구 주택을 가리켜 "동네주민들은 기다리고 참다가 이렇게 새집을 짓게 되는데 이러면 또 재개발이 어려워진다"며 "재개발·재건축을 억누르고 보존하려고만 하니 방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재생사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 가리봉동 지역도 박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데 신규주택은 거의 공급되지 않고 골목에 페인트칠하고 장식하는 사업에만 1000억원이 들었다"며 "이건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신도림동·가리봉동 등을 개발해 새로운 동네가 들어서는 구로구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구로구엔 준공업지역이 많아서 지금 있는 준공업지역과 재개발 문제를 해결하면 자족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가 만든다는 21개 다핵도시가 그런 걸 말하는 것인데 자기가 (여기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가리봉동, 신도림동에 바뀐 게 없는데 어떻게 서울시를 바꾸겠다는 거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어진 서울 구로구 신길역 인근 유세에서는 “그동안 구로구민 여러분들은 박 후보가 여기 살면서 함께 동고동락하는 줄 아셨을 것”이라면서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도 집이 있더라, 연희동에 대저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 지역에 안 산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구로구민들께서 그동안 너무 착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주민들과 자주 만나 민원도 받고, 지역의 머슴 역할을 하는 게 지역구 국회의원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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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유세를 벌이는 도중 선거운동원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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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거리 유세 도중 시민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
이와 함께 오 후보는 강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집값을 올려놓은 건 제가 보기에 100% 문재인 대통령 잘못”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동산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오 후보는 "정권 초에 전문가들이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권유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집값이 다락같이 오를 때까지 아무일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를 지정하고 세금을 규제하고 은행대출 융자 받을 수 있는 것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만에 처음으로 한번 죄송하다고 얘기하기 전엔 집값이 아무문제 없다고 했다"며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특히 "제가 연설할 때 이건 무슨 중증치매환자도 아니고 (라고 했다)"며 "국민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집값 안정돼 있다고 해서 그 점을 지적했더니 (여당에서)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10만원 공약에 대해서도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벌써 25개 자치구청장 모여서 선거 때 5000억원 모아 풀겠다고 한다. 그 풀겠다는 돈은 자기 돈이냐"며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이다. 5000억원이 누구네 집 애 이름이냐"고 질타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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