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학폭 의혹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한 (여자)아이들 수진이 서신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가운데, 서신애가 입을 열었다.

배우 서신애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 (학폭 의혹에 대해)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는 수진의 요청에 답했다.


   
▲ 사진=서신애 SNS, 큐브엔터테인먼트


서신애는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지만, 학교 안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중학교에는 2학년 첫 학기에 전학을 왔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수진에게 당한 학폭 피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서신애는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다.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저는 그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4월에도 행복하시고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이 지쳐있고 힘드실 텐데 힘내시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진의 학폭 의혹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된 가운데, 서신애도 당시 피해자로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수진은 "저는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으나 서신애는 "None of your excuse"(변명 필요 없다), "난 네 친구가 아니야", "네 입에 내 예쁜 이름을 담지 마", "내 이름 옆에 네 이름이 적힌 기사를 원치 않아" 등 심경을 반영한 듯한 코멘트와 노래 가사를 SNS에 게재했다. 이에 수진은 서신애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던 상황.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수진의 활동 중단을 알리며 당분간 팀이 5인 체제로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수진의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유선 상으로 다툼을 한 것은 맞으나 그 이외의 게시글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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