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화이자,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PF-07321332'를 처방하는 미국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대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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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를 생산하는 모습.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사진=셀트리온 제공 |
화이자가 개발 중인 치료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억제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IV나 C형 간염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병원체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 항바이러스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뿐이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려면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둘 다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변형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대유행 이후에도 치료 옵션을 갖는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머크(MSD)와 리지백은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한 임상 2a상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바이러스 배양 양성 비율이 5일차에 대조적으로 감소했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은 0%(0/47), 위약군은 24%(6/25)였다. 이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국내 판권계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MSD 백신에 대한 판권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HK이노엔을 꼽는 눈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1분기부터 독일 쾰른 대학병원, 마르부르크 대학교, 독일 감염병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중화항체 'BI 767551' 를 개발 중이며 현재 1/2a상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비용으로만 지난해에만 4~5000만 유로를 사용했다.
특히 정맥 투여 방식이 아닌 흡입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회사는 바이러스 감염 부위에 직접 전달돼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병용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복제 저해 저분자 물질 및 혈전 예방 치료제 등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연내 유의미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승인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리제네론과 로슈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리제네론이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 항체치료제는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단일클론 항체를 혼합한 칵테일 요법 치료제 'REGN-COV2'이다. 로슈는 지난해 8월 리제네론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전 세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리제네론은 개발 중인 치료제를 임상 참가자에게 투여한 결과 비투여군보다 투여군에서 70% 가까이 중증도와 사망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증상 발현 기간이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하는 등의 효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6일 해당 치료제를 중증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승인을 내줬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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